몇년의 기다림일까.
직장인이 되어 안정적인 수입이라는 것이 생기고 수익중에 생활비 외에 취미에 쓸 것이 어느정도 생기기 시작하고 나서야
나는 건프라라는 취미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이전 건프라는 '공간없음', '돈 없음', '시간 없음'의 3박자로 엄두도 내지 못할 물건이었지만.
2007년부터 야근이 눈에 띄게 줄게 되고, 엔화 환률이 좋아져 직장내 피규어/건프라 구매 붐이 일어나 너도나도 취미를 더욱 만긱하거나 새롭운 취미에 눈뜰때, 나도 편승하게 되었다.
업무상 일본에 자주 가게 된것도 있고, 사장부터 말단직원까지 누구나 건프라나 피규어 한개씩은 자리에 세워두는 분위기인지라. 중학생 이후 멈추어 있던 프라모델에 대한 구매가 폭발하게 되었다.
그때에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희망 건프라에 대한 논의가 사내에 휴식시간마다 이루어지게 되었고, 그중 강력한 희망 중 하나가 바로 MG마라사이는 왜 안나오나 였다.
그리고...
몇년이 흘러 언제나 기대한 그 녀석이 드디어 나왔다.
나는 몇년전에 MG로 나오면 닥치고 사겠다 장담한 녀석을 드디어 샀고,
나도 정말 몇개월만에 오랜만의 MG를 사게 되었다.
이녀석을 사고 느낀 감상은...
그사이 여러가지 일이 있어 이제는 1년에 한두번 겨우 만나게 된 그때의 형님들 얼굴이 보고 싶어졌다.
바쁘게 일하던 와중에도 커피한잔 마시는 여유중에 서로 여러가지를 이야기 했던 동료들과의 추억이 살아난다.
지금은 같이 즐겨주는 사람이 그때만큼 많지 않아서인가,
취미라는게 자기 만족이면 충분하다고는 하지만, 역시 같이 즐겨주고 인정해주는 사람이 더 많으면 즐겁지 아니한가.
당시라면 함께 '우오오~!'하며 즐거운 담화를 할 수 있을건데... 하며 약간 쓸쓸함을 느낀다.
왜 몇년전에 나오지 않고 이제서야 발매되었냐, 그때 나왔으면 더 즐거웠을 텐데...
살짝 이제서라도 나온게 좋은 상품뿐일 물건에게 가벼운 투정을 부려 본다.
최근 이래저래 프라모델을 사기만 하고 조립이 뜸하긴 하지만,
오랜만에 몇년전 기분으로 돌아가 다시 즐겁게 열중할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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